2016년 5월 12일 목요일

야노경제연구소 / 칼럼기고 - 일본인과 사무실

일본인과 사무실

2015년 9월
이사연구원 노마 히로미(野間 博美)


 대학 한 해 선배가 현재 미국 오라클사에서 재무관계 일을 하고 있다. 그녀는 남자아이 2명을 키우는 소위 말하는 싱글맘이다. 왠지 모르게 업무에 지장을 많이 받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지만, 비교적 자유롭게 근무하고 있다고 한다. 그 이유 중 하나가 회사가 텔레워크(telework) 근무형태를 실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그녀의 일상은 아침 사무실에 출근한 후 점심시간이 지나면 학교로 아이들을 데리러 간다. 그 후에는 귀가하여 자택에서 업무를 본다. 미국에서는 이러한 근무형태가 보편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한다.


 텔레워크란 사무실 근무에 제약을 받지 않는 근무형태를 말하며, 새틀라이트 사무실과 재택근무도 텔레워크의 한 형태이다. 일본 정부도 이전부터 텔레워크를 추진하고 있지만 정착되고 있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다시 그녀의 얘기를 하자면, 그녀는 현재와 같은 근무형태를 시작하였을 당시, 상사에게 현재 어디에서 어떠한 업무를 하는지 빠짐없이 보고하였다고 한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상사가 「지금 당신이 어디서 어떻게 일하는지는 관심없다. 업무를 통하여 결과를 보여주기만 하면 그것으로 된다」라고 했다고 한다. 처음부터 그녀의 사무실에는 직원이 그다지 많지 않으며, 미국 전역 각 주에 사무실이 산재하고 있어 일상적인 커뮤니케이션은 인터넷과 IT툴을 활용하여 업무를 보고 있다고 한다.


 현재 일본에서는 아직까지 직원 모두가 사무실에 출근하는 형태가 대부분이다. 게다가 도쿄와 같이 압도적으로 사무실 임대료가 비싼 도심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대부분은 고용하고 있는 직원 수만큼의 공간을 확보하고 있다. 또한 종업원은 하루 중 출퇴근에 많은 시간을 들여 집과 사무실을 왕복하고 있으며, 기업은 그 교통비를 부담하고 있다. 이러한 방식을 유지하기 위하여 기업이 지불하는 비용은 상당히 높다.


 이와 같은 통상적인 사무실 근무가 불가능한 사람은 애초에 고용하지 않는다. 또 육아 중인 여성들의 경우는 사무실에 출근 가능한 시간에만 취업시키는 근로시간단축제도를 채용하고 있다. 이것은 귀중한 노동력을 사장시키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로 인한 사회 전체의 기회손실은 얼마나 될까?


 이렇게까지 유지하여 온 사무실의 역할도 변화하고 있다. 부담하고 있는 고액의 코스트를 회수할 만큼의 기능이 있는 것인지 다시 생각할 필요가 있다.

 현재는 대부분의 사무실에 IT툴이 폭넓게 채용되어 PC가 업무의 중심인 기업이 많다. 사내 커뮤니케이션에도 그룹웨어 등의 소프트웨어가 담당하는 부분이 크며, 메일과 전화, 그룹웨어만으로 하루 업무를 마무리하는 날이 많다는 종업원도 증가할 것이다.


 회의와 미팅도 사무실이 가지는 큰 역할이지만, 이것도 웹이나 화상회의로 대체할 수 있는 시대이다. 사실상 사무실이 없으면 실현 불가능한 업무라는 것은 상상 이상으로 감소하고 있다.


 사무실에서의 노동력 집중은 따지고 보면 여러 도시 기능들이 도쿄에만 집중되어 있는 것이 원인이기도 하다. 지역고용 창출과 노동인구 감소가 문제인 일본의 경우 근무형태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주식회사 교도통신사 「Kyodo Weekly」 2015년 8월 17일호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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