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5월 1일 일요일

야노경제연구소 / 칼럼기고- "일본어와 영어의「손익」" 자판 입력에 관한 기회비용


일본어와 영어의「손익」】자판 입력에 관한 기회비용



2015년 7월
야노경제연구소 이사 야노 하지메(矢野 元)




PC등에 일본어 입력이 보편화된 이래 20 여년 동안 계속 생각한 것이지만 일본어 입력은 너무 번거롭다. 태블릿과 스마트폰 시대가 되면서 오타의 빈도수가 높아지는 탓인지 새삼스레 더 그렇게 느낀다.


필자는 일본어나 영어로 메일과 문자를 보내지만 두 언어가 가능한 상대라면 영어를 선택한다. 입력이 압도적으로 빠르기 때문이다. 체감으로는 2배, 혹은 그 이상 빠르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필자가 특별히 영어에 능하다는 것은 아니다. 필요한 정도의 읽고 쓰기는 하지만, 일본어를 더 잘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어가 확실히 빠르다. 영어의 경우 기본적으로 차례차례 치기만 하면 된다. 정말 완성도가 좋다.


한편, 일본어는 「음독으로 입력하여 한자변환과 필요에 따라 음절을 조절하여 적절한 결과를 찾는」 동작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 불편한 프로세스가 대체 어느 정도의 불이익을 주는지 추산해보자.


일본 회사원 인구는 대략 3 천만 명 이라고 한다. 각자 1일 1시간 일본어를 입력한다고 가정하자. 연간 노동일수를 240일로 하면 일본 회사원은 1년간 72억 시간을 일하면서 일본어를 입력하고 있다고 계산할 수 있다.


그 중 「일본어 입력 프로세스」에 대해서만 10%의 시간을 소비하고 있다고 가정한다 (필자의 느낌으로는 이것은 지극히 절제된 숫자라고 생각한다). 즉, 연간 7.2억 시간이다.


일본 노동생산성은 대개 시간당 4,300엔 정도이기 때문에 이것을 곱한 금액, 즉 3조960억엔이 한자 변환과 음절조정 등에 소비하고 있는 기회비용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문부과학성 관련의 총 예산이 5조 수천억엔, 일반회계의 세수가 40조~50조엔, 소비세 1%당 세수가 약 2조엔 등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막대한 규모가 아닐 수 없다.


더불어 일본어 관련「기회비용」은 「입력프로세스」에 머무르지 않는다. 「입력하기 어려운 언어인 까닭에 입력되지 않는다」라는 순환이 형성되기 때문이다. 즉 입력되는 정보량이 적으면 이용할 수 있는 정보도 적은 현상이 발생한다.


예를 들면 공공적인 정보자산의 상징으로서 Wikipedia를 이야기 해보자. 조금 오래된 데이터이지만 2009년 12월 시점에서 영어기사는 약 314만건이었으나, 일본어는 64만건에 머물고 있다. 실제로 5분의 1 밖에 되지 않는다.


기사 건수만이 적은 것이 아니다. 평균적인 기사 길이의 통계 등이 없어 기사의 질까지 평가하는 것은 어렵지만, 예를 들어 전형적인 예로 「GDP」라는 키워드로 영어와 일본어의 기사를 비교해 보자.


영문판의「GDP」는 인쇄 페이지 수로 18 페이지, 일본어판은 5페이지에 불과하다. 양이 많다고 좋은 것은 아니지만 품질이 어느 정도 일정하다고 가정하면 정보량은 기사의 사이즈에 비례하게 된다.


언어의 선택은 민족의 존엄과 관련된 중요한 것이므로 경제적인 손익으로만 판단해야 한다고 주장하려는 의도는 없다. 단지, 우리가 주도하는 인프라 코스트와 효용에 무관심하다면 글로벌 시장에서의 적자생존이라는 무정한 법칙을 앞에 두고 너무 위험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주식회사 교도 통신사 「Kyodo Weekly」2015년 6월 1일호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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