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7월 9일 월요일

야노경제연구소/칼럼기고 - Mercari의 세계 전략 - 일본의 상식은 세계의 비상식

Mercari의 세계 전략 - 일본의 상식은 세계의 비상식


주식회사 야노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마쓰이 카즈유키(松井 和之)

차세대 일본을 짊어질 유니콘 기업으로 불리는 주식회사 Mercari가 올해 6월, 도쿄증권 마더즈에 상장했다. 시초가는 공모가격을 크게 웃돌아, 종가로 산출한 시가총액은 약 7,200억 엔이었다. 시장 및 투자가의 큰 기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Mercari는 스마트폰에 특화된 개인간 거래(CtoC)를 위한 마켓 플레이스이다. 주식회사 Mercari는 누구라도 스마트폰상에서 간단·간편하게 중고품을 매매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Mercari는 서비스뿐만 아니라, 경영진도 독특하다. 일본의 Mercari그룹 경영진은 소셜게임 등의 스타트업 기업의 창업자, 경영간부이며, 풍부한 엔지니어 경험을 갖고 있다. 미국 「Mercari.Inc.」의 John Lagerling 대표는 NTT Docomo, Google, Facebook의 부사장을 거쳐, 2017년 9월에 대표이사로 취임한 전문경영인이다. GAFA(Google, Apple, Facebook, Amazon)로 불리는 세계적인 IT기업 중 2곳의 경영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그는, 상장 기자회견에서 미국과 일본의 차이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일본에서는 정량 데이터가 없어도 비즈니스에서 성공하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그러나 미국은 다양한 백그라운드를 가진 사람들이 모인 곳이므로 그렇지 않다.」
이것은 일본 사회 속에서 바라보면 이해할 수 없는 말로, 보충 설명을 하자면 다음과 같은 의미일 것이다. 일본은 기본적으로 단일 민족이며, 단일 언어를 사용한다. 백그라운드가 닮은 사람들이 모여 있으므로 사고나 가치관이 비슷하다. 따라서 정량적인 뒷받침이 없어도 직감으로 비즈니스를 시작해도 성공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미국은 일본과 다르다. 가치관 및 사고, 습관, 언어도 다른, 다양한 백그라운드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 있다. 직감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사업플랜이나 전략도 세울 수 없다. 결국 의지할 방법은 정량적인 데이터 밖에 없다. 정량 데이터의 분석에 의지하지 않으면 니즈를 파악할 수 없다. 유럽에서도 사정은 마찬가지이다. 즉, 정량 데이터가 지닌 중요성의 의미는 구미와 일본이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창업자이며 CEO인 야마다 산타로(山田進太郎)를 비롯해 Mercari의 경영진이 미국에서의 성공이 세계 전략의 성공을 좌우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John Lagerling 대표의 지적은 일본은 보기 드문 케이스이며, 흔히 말하는 “일본의 상식은 세계의 비상식”을 보여주는 일례이다. 일본의 기준, 일본의 시선으로 글로벌 비즈니스에 진출해서는 성공할 가능성이 낮다.
그러나 이러한 일본도 인구감소가 진행되어 이민정책이 추진되면, 백그라운드가 다른 사람들이 증가하게되고, 지리학적인 속성의 차이를 파악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다양한 인종, 민족, 언어를 가진 사람들이 증가하면, 단일적인 견해는 취할 수 없게 된다. 더 이상 직감만으로 비즈니스를 확대할 수 있는 환경은 아니게 된다.

정부는 올해 6월로 정리한 「미래투자전략 2018」에서 벤처지원강화책으로 「기업가치 또는 시가총액이 10억 달러 이상인 미상장 벤처기업(유니콘) 또는 상장 벤처기업을 2023년까지 20사 창출」한다는 새로운 목표를 설정했다. 여기에는 차세대 일본을 짊어질 유니콘 기업의 수가 미국과 중국에 한참 뒤떨어져 있는 위기감이 드러나 있다.



저출산 고령화, 인구감소 대책으로 이민정책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인구감소분을 단순히 이민으로 커버하는 효과뿐만 아니라, 이민이 국내 시장에 미치는 긍정적인 측면에도 주목해야 한다. 글로벌 시대에서의 전략 기업이란, 이러한 모자이크 구조의 시장에 대해서 직감과 담력이 아니라 정량 데이터를 토대로 합리적으로 비즈니스를 펼치는 기업이다.
이러한 다양한 백그라운드를 가진 사람들로 구성되는 환경이 되면, 일본에서 글로벌한 기업이 안정적으로 탄생할 가능성이 높아질지도 모른다. 이렇게 생각하면, 인구감소, 이민정책과 같은 부정적인 인상을 가진 키워드도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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