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7월 2일 수요일

[야노경제연구소 / 칼럼기고] 6차산업화와 국산(일본) 식품의 수요확대

6차산업화와 국산(일본) 식품의 수요확대

푸드사이언스 사업부장
카토 하지메 (加藤 肇)

원문링크 (일본어)

[제1차산업의 고부가가치화와 6차산업화법]
 2010년 11월 일본에서는 농림어업과 제조업, 소매∙서비스업의 통합 사업추진과 농어촌의 지역 자원을 활용하여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목적으로 <지역 자원을 활용한 농림어업자 등에 의한 신사업 창출 및 농림수산물의 이용촉진에 관한 법률>(6차산업화법)이 제정되었다.
 일본 농림수산성은 6차산업화법에 근거해 농어촌에 고용과 소득을 확보하여 젊은 층과 아동도 마을을 떠나지 않고 정착할 수 있는 사회를 구축하기 위해서 농어민이 농축산물이나 수산물의 생산(제1차산업)뿐만 아니라, 식품가공(제2차산업)과 유통∙판매(제3차산업)에도 주도적으로 관할함으로써 가공비나 유통마진 등, 지금까지 제2차산업과 제3차산업의 사업자만 누렸던 부가가치를 농민과 어민도 누릴 수 있게 하여 수익성이 높은 농림수산업을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식량 자급률은 여전히 40% 미만]
  일본의 식량 자급률(칼로리 기준)은 선진국 가운데 최저 수준에 있다. 2009년의 수치를 살펴보면, 자급율 1위는 캐나다로 223%, 2위는 오스트레일리아로 187%, 3위는 프랑스로 121%였으며, 일본과 같은 섬나라인 영국도 65%였다. 일본은 한국의 50%보다도 10%나 낮은 40%(일본의 최신 데이터는 2013년도 39%, 일본 농림수산성 데이터)에 그쳤다.

 쌀을 주식으로 해 온 일본인이지만, 최근에는 쌀 소비량이 급속히 감소하고 있다. 일본국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정미 기준)은 60Kg를 밑돌고 있어, 최근 50년 사이에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한편, 생산국의 기후 불순과 신흥국의 수요 확대로 밀가루 가격은 크게 변동하고 있어 고가 안정 경향이 계속되고 있다.

[쌀가루가 국산쌀 소비확대에 공헌]
  야노경제연구소에서 조사한 일본 국내의 빵 시장(메이커 출하금액 기준)은 1조 3,810억엔(2011년도)으로, 소폭 증감을 반복하고 있어 밀가루 사용량도 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빵업계에서는 식료자급률 향상과 지산지소(地産地消: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은 지역에서 소비한다) 추진이 주장되면서 한 때 일본산 밀가루에 이목이 집중되었다. 그러나, 일본산 밀가루는 낮은 제빵성과 높은 코스트가 걸림돌로 작용하며 아직 보급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일본 정부는 주식용 쌀의 과잉 생산을 보완할 목적으로 쌀가루의 이용 촉진을 추진하고 있지만, 밀가루 대체 재료로서 빵∙면용으로 이용되기 위해서는 가격이나 가공기술 측면의 과제가 남아 있다. 일본 국내에서 빵과 면 등의 가공용 쌀가루는 연간 36,842톤(2011년산)이 생산되고 있으며, 일본 농림수산성 소비유통과에서는 2020년도에 50만톤까지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6차산업화의 대응방안으로 자가 재배한 쌀을 위탁 제분하여 지산지소로 쌀가루 빵을 제조∙판매하는 사례 등, 지방의 중소영세사업자가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쌀가루 빵을 급식에 도입한 학교는 2010년도에 16,166곳으로, 급식실시 학교의 53%에 달한다. 대형 도매업자와 제과점에서도 쌀가루가 들어간 식빵이나 롤빵을 전국적으로 판매하는 기업을 볼 수 있다. 또한, 쌀가루로 빵을 만들 수 있는 가정용 제빵기가 폭발적인 히트를 기록하면서 쌀가루 빵의 가정 수요를 신장시켰다.

  일본 정부는 식료 자급률 향상을 목표로 쌀가루의 보급 지원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쌀가루 수요는 한층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밥상머리 교육과 지산지소(地産地消) 추진]
 아침 식사를 거르거나 다이어트 등 청소년의 불규칙한 식생활과 비만이 문제가 되고 있다. 아이가 음식에 관한 올바른 지식과 바람직한 식습관을 익힐 수 있도록 “올바른 식생활 습관을 형성시키고, 식사를 통해 바람직한 인간관계를 육성하여 아동의 건전한 심신 발달을 유도한다”는 취지가 밥상머리 교육이다.
 밥상머리 교육의 시발점인 학교급식에 지산지소를 도입하는 지자체가 증가하고 있다. 지역의 농업∙어업∙상업인들과 연계하여 청과물 도매시장이나 농지를 견학시켜 스스로 수확한 야채를 섭취하거나 <지산지소, 식농교육>을 통합한 대응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학교 급식의 식재료는 도도부현이나 시읍면의 학교급식회가 조달하며, 지방 현지에서 구입하는 경우도 많다. 더 나아가 농가로부터 저농약 야채를 구매하거나 트레이서빌리티를 채용하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학교 급식은 높은 구매력을 통해 저렴한 가격에 식재료를 조달해 왔지만, 세계적인 식량 가격 상승은 그 구매력도 약화시키고 있어 시장에서의 강점을 잃어가고 있다. 때문에 급식 식재료 구매담당자는 시장 조달이 아닌, 지역 농가나 지역 어업자와의 직거래 계약을 통한 가격 안정을 추진하고 있어, 자연적으로 지산지소로 전환되고 있다. 

[21세기 식품산업의 핵심요소]
 일본에서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언제 어떠한 형태로 참여할지가 이목을 끌고 있지만, 일본의 6차산업화 추진은 농어촌의 산업진흥과 고용확대에 공헌해 지방경제 활성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식품업계에서 빈번히 발생하는 식품의 안심∙안전과 관련된 문제는 국민의 큰 관심사이며, 자국 식품의 높은 안전성에 대한 기대는 크다.

 이처럼 6차산업화는 일본식품의 수요 확대를 추진해 21세기 일본 식품산업의 핵심 요소로서 기대되고 있다.
 
www.yan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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